
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의 투약 환자들이 다양한 운동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출혈 예방 효과도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헤모필리아(Haemophilia)*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한 혁신 신약으로, 기존 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뿐 아니라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A형 혈우병 치료제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장기간 예방 효과를 유지하며, 지난해 5월부터 만 1세 이상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연구는 일본 도쿄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카게히로 아마노 교수 연구팀이 2019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평균 연령 29.7세의 비항체 A형 혈우병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전자 환자보고 앱(ePRO)과 착용형 활동추적기(Wearable activity tracker)를 활용해 헴리브라 투약 후 환자들의 운동 형태와 강도, 출혈 여부, 안전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73명의 환자가 5·25·49·73·97주차에 걸쳐 8일간 기록한 운동은 총 96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58건은 축구, 마라톤, 역도 등 출혈 위험이 높은 운동이었다. 가장 많이 수행한 운동은 걷기(374건, 38.6%)였으며, 사이클(112건, 11.6%), 전신 스트레칭(84건, 8.7%)이 뒤를 이었다.
운동 강도를 나타내는 대사당량(MET) 평균 중앙값은 2.39MET, 최대 MET 평균 중앙값은 4.30MET로 나타났다. 일일 평균 운동시간은 30분으로, 일반인 권장 수준(60분, 3MET)과 유사했다.
환자 129명의 연간출혈빈도(ABR) 중앙값은 0.5회에 불과했으며, 운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출혈 사례는 농구 중 공에 맞아 발생한 외상성 출혈 1건과 낚시 중 발생한 1건 등 2건뿐이었다. 약물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헴리브라 투여 환자들이 출혈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운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운동을 통한 건강상의 이점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헴리브라 투여 환자들의 신체 활동 수준이 일반인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출혈 위험 증가 없이 활발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