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하 신속원) 주관으로 355억 원 규모의 ‘AI 기반 전술개발·훈련용 모의비행훈련체계’를 개발 완료하고, 이를 공군에 납품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강화학습 기반 AI 기술을 적용한 전술 훈련체계로, AI 가상항공기가 실제 전술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지속 발전형 훈련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군의 전술 개발 역량 향상은 물론, 향후 유·무인 복합 전력 개발에도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KAI는 이번 개발에서 ▲AI 기반 가상 항공기(아군·적군) 구현 ▲실제 전술 반영 고난도 시나리오 설계 ▲VR·MR 시각화 최적화 ▲국내 최대 규모 시뮬레이터 연동 ▲음성 명령 인식 및 응답 ▲모의 지휘통제(C2) 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개발 과정에는 애자일(Agile) 방식이 도입돼, 초기 단계부터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실전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기존 공군은 훈련 공역 제한, 소음 민원, 유지·정비 비용,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대규모 전술 비행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체계 도입으로 가상 환경에서 실제 전투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게 돼, 전투력 향상과 전술 다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AI는 이번 사업을 통해 VR·MR 기반 KF-16·FA-50 전투기용 Level D급 시뮬레이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여기에 AI 및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자사의 모델링·시뮬레이션(M&S) 역량도 입증했다.
KAI는 지난 24년간 7개국 20여 기종에 약 70여 대의 시뮬레이터를 납품하며 국내 1위 시뮬레이터 개발사로 자리매김했으며, 향후에도 국내외 메타버스 기반 훈련 및 M&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미래형 전술 훈련체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유·무인 복합체계와 합성전장훈련체계(LVC: Live Virtual Constructive) 등 차세대 M&S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우리 군의 미래 전력 체계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