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5] 스테이블코인 헤게모니: 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찍어내려 할까?
[연재5] 스테이블코인 헤게모니: 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찍어내려 할까?
  • 유단일
  • 승인 2025.07.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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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김형중 교수/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국민대학교 김형중 교수/ 암호화폐연구센터장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형중 교수(국민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장)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시각을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무작정 ‘우리도 한 번 만들어보자’는 식의 발상에는 신중한 견해를 피력하면서, 오히려 시장 경쟁력과 현실적 한계를 분명히 짚었다.

김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경쟁을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황새 따라잡기’와 같다고 비유하며, 원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법적 지원이 있다면 몰라도, 국내에서 기술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의 ‘GENIUS Act’라는 법제도 활용을 제언하며, 국제적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USDK를 발행하는 기업이 등장하면 5위권 순위는 금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미국 국채를 대거 매수하여, 글로벌 정책 협상에서 강력한 협상권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내놓았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진 한계도 함께 짚고 있다. 김 교수는 “원화의 국제적 위상은 낮다. 국내에서만 돈이 돌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단호히 지적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원화 수요를 키우고 달러 유입을 촉진하는 것이 더 실질적이고 실리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그는 정부의 의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정부가 국채 발행량을 늘려 이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의 준비금으로 활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전략 중 하나지, 근본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원화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달러 유입과 환전이 일어나고, 이는 국내 금융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단정하는 것은 일방적인 판단임을 강조한다. 성공만큼이나 실패의 리스크도 크며,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하고, 수요가 충분치 않으면 결국 빈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작지만 강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며,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활성화와 산업 연계 가능성을 희망 섞인 시선으로 전망했다. 결국, ‘프로그램 가능한 화폐’의 시대는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며, 우리 시장도 이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이처럼 김형중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현실적 한계와 전략적 고려를 동시에 제시하며, 국내 산업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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