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사에서 개발한 10메가와트(MW)급 해상풍력발전기 ‘DS205-10MW’ 모델이 글로벌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Type Certification)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10MW급 해상풍력 모델로 국제 형식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증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022년 개발한 8MW급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완성한 것으로, 올해 2월부터 전라남도 영광에서 실증을 진행해 4월 실증시험을 마친 뒤 설계와 성능 데이터를 국제 기준에 따라 검증받아 최종 인증을 획득했다.
‘DS205-10MW’는 블레이드 회전 직경이 205미터, 전체 높이는 약 230미터로, 이는 아파트 80층에 해당하는 규모다. 평균 풍속 6.5m/s의 저풍속 환경에서도 연간 이용률 3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률: 연간 실제 발전량을 이론상 최대 발전량으로 나눈 비율.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해 제주 탐라 해상풍력(30MW), 전북 서남해 해상풍력(60MW), 제주 한림 해상풍력(예정, 100MW) 등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쌓아왔다. 초기 약 30% 수준이던 부품 국산화율도 현재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150여 개 협력사와 함께 이뤄낸 결과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발맞춰 국산 풍력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공급망을 더욱 활성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풍력발전 설비 용량을 40.7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국내 풍력발전 누적 용량은 약 2.3GW에 불과해, 향후 해상풍력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해상풍력특별법’ 제정과 ‘에너지 전환 가속화’ 정책,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 중이다.